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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함께하는교회 - 추석 맞이하기

2021.09.21 06:46

추석 맞이하기

조회 수 56 댓글 0

이번주 주중에 한국 고유 명절인 추석이 있습니다. 이제 영국에서만 20번째 맞이하는 추석이니 영국살이가 결코 적지 않음을 느낍니다. 2002년 영국에서 맞이했던 첫 추석은 그리움과 낯설음으로 가득한 명절이었습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가족들과 친인척들을 쉽게 만나고 함께할 수 있었는데 기나긴 공간의 벽이 그리움으로 꽉 채워졌습니다. 추석 명절을 맞이해 풍성한 기쁨과 친근함으로 함께했던 일들이 이국땅 영국에서는 생소한 낯설음으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매년 음력 815일에 맞이하는 추석 혹은 한가위는 농경사회였던 예로부터 지금까지 한국인에게 설날과 함께 가장 중요한 연중 최대 명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영국에서의 추석은 전혀 분위기를 느낄 수 없습니다. 학생들은 여전히 학교에 가야하고 직장인들은 정상적으로 근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족의 큰 명절을 아무 생각없이 몇 년 지내다보면 추석이 다가와도 점점 마음이 무디어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비록 영국에서 보내는 추석이지만 간소하게라도 의미를 되새기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할 수 있다면 추석음식도 준비하고, 지난 시간들 동안 은혜와 사랑을 베풀어주셨던 분들에게 마음을 전달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우리의 삶 속에 은혜와 감사를 누리게 하신 하나님께 한걸음 더 나아가는 추석이 되어야겠습니다.

 

특별히 추석이 되면 먹게되는 대표음식이 송편입니다. 송편의 원래 이름은 소나무 송자에 떡병자를 써서 송병으로 불리어지다가 송편이 되었습니다. 송편을 만들 때는 속이 빈 것과 꽉 찬 것을 만드는데, 속이 빈 것은 마음과 생각이 넓어 아량을 베풀라는 의미이고 속을 채운 것은 속이 알찬 사람이 되라는 뜻이 있습니다.

 

할 수 있다면 이번 추석에 민족의 전통 음식인 송편을 가족들과 함께 빗으면서 넓은 마음을 가진 빈송편도 빗으시고, 속이 꽉찬 송편도 빗으면서 우리의 마음밭이 윤기나고 맛난 송편처럼 속도 꽉차고 넓은 아량을 지닌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