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저녁부터 시작된 6박 7일간의 재영한인교회연합회 주관 ‘터키(튀르키에) 탐방세미나’를 은혜 가운데 잘 갔다 왔습니다. 지금까지 터키 지역은 여러 기회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갈 수 없었습니다. 예전 섬기던 교회에서 그리스 단기선교로 아테네와 고린도 지역은 여러번 방문할 수 있었지만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는 기회가 되지 않았다가 금번 기회에 갔다올 수 있었습니다.
금번 터키 탐방세미나에는 총 32명이 한국과 영국 각지에서 사역하시는 목회자 및 선교사님들이 조인했습니다. 특별히 구약과 이스라엘 전문가이신 김진산 박사님이 가이드로 섬겨주셨는데, 금번 탐방세미나의 주제는 ‘바울의 길을 따라서’였습니다.
터키는 남한의 8배에 이르는 광활한 영토와 9천만에 가까운 인구 대국이기도 하지만 인류 문명의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와 유프라테스 강이 흐르고 신구약 성경의 주요한 배경을 이루는 지역이었고 아브라함과 수많은 신앙 선조들의 역사적 흔적들을 간직한 땅입니다. 특별히 사도바울의 고향인 다소와 바울의 선교여행 1차, 2차, 3차에 이르는 지명과 사건들이 이 터키 땅에서 펼쳐졌습니다. 또한 요한계시록 2-3장에 나오는 소아사아 7교회인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피아, 라오디게아 교회가 터키 중남부 지역에 있는 교회입니다. 그리고 4세기 초반부터 시작된 7차 공의회를 통해 사도신경이 정립되는 배경이 되기도 한 땅입니다.
금번 터키 탐방세미나를 통해 가장 감명받은 갑바도기아에 위치한 석굴교회와 지하도시 ‘데린구유’입니다. 예수를 구주로 믿고 황제숭배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죄인이 되어 감옥에 갇히고 죽을수도 있는 핍박이 가득한 시대에 신앙의 정절을 지키기 위해 땅속 깊숙이 수십킬로 미터를 파고 들어가 생활해야했던 2000여년 전 믿음의 대선배들의 뜨거운 믿음의 열정을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은 99.8%에 이르는 모슬렘인들과 이스탄불과 터키 도시마다 하늘높이 솟구친 초승달 문양이 새겨진 모스크와 알라를 향한 기도소리를 들으며 참된 신앙을 간직하고 당대 뿐만 아니라 후손에게 전수하는 일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일인지를 다시금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소아시아 교회를 향하여 울려퍼진 ‘이기는 자에게’ 주시는 승리의 면류관이 예비되어 있음을 기억하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는 믿음의 성도가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