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역사관은 분명한 시작과 끝이 있다는 것입니다. 창조와 종말, 알파와 오메가, 처음과 나중이 있습니다. 어떤 종교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이 돌고 돈다고 말합니다만 그러나 성경의 전도서를 쓴 솔로몬은 만사가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전3:1-8). 심을 때와 거둘 때, 날 때와 죽을 때가 분명히 있습니다.
오늘은 12월의 첫 주이자 앞으로 4주가 지나면 한 해의 마지막을 통과하게 됩니다. 즉, 이제 올 해의 마지막 한 달이 우리에게 남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12월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결산의 달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사람은 대개 1월이면 이상주의자가 되고, 한 달 두 달 지나 6월이 되면 현실주의자가 되고, 12월이 되면 허무주의자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생활을 계속한다면 해는 바뀌고 나이는 들지만 발전도 없고, 열매도 없고, 인생의 의미도 없게 됩니다.
마태복음 25장에 보면 달란트 비유가 나옵니다. 주인이 길을 떠나면서 종들에게 각각 5달란트, 2달란트, 1달란트를 맡기고 이것을 가지고 장사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주인이 돌아와 결산해 보니, 5달란트 받은 종은 5달란트를 남겼고, 2달란트를 받은 종은 2달란트를 남겼습니다. 그러나 1달란트 받은 종은 그 돈을 땅에 묻어 두었다 그대로 가지고 온 것입니다.
땅에 묻어 두었다는 것은 ‘오직 이 땅에서의 삶에만 살았던 사람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의 보물을 땅에 두지 말고 저 하늘에 두라.’ 5, 2달란트 받은 종들은 저 하늘을 위해서 살았던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을 위해서가 아니라 저 하늘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 사람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이 땅의 것들에 너무 마음을 빼앗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이 땅의 것이 아니라 저 하늘을 위해 살아라.’는 속삭임에 귀를 기울여야겠습니다. 이제 결산의 달에 한 주간을 어떻게 살았나? 한 해를 어떻게 살았나?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땅에 묻어 두고 살고 있지는 않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히브리 사고에서 ‘땅에 묻어 두고 산다’는 것은 ‘자기만을 위해서 살았다.’는 것으로 취급합니다. 훗날 주님 앞에 우리가 설때, ‘너 이 땅에서 살 때 어떻게 살았느냐?’라고 물어보실 때 ‘이러 이렇게 살았습니다.’ 라고 대답하게 될 것입니다. 이 때 주님께서 ‘그래, 너의 삶은 땅을 위한 삶을 살지만은 않았구나.’라는 말을 들을 뿐 아니라,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칭찬을 듣는 삶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