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욱 씨가 쓴 『물음에 답하다』는 책에는 청년들이 신앙이 흔들리고, 교회에 나가는 것이 망설여지는 이유에 대한 설득력있는 답변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 중 ‘교회에 나가는 것이 왜 중요해요?’에 대한 글귀가 마음에 와닿아 옮겨봅니다.
“흔히 사람들이 사랑에 실망하고 상처 받는 이유는 사랑을 너무 쉽고 만만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은 결코 쉽지 않다. 사랑은 어렵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정작 원수를 사랑하려 용기내어 도전해도 우리에게 찾아오는 건 절망과 상처뿐이다. 분명 우리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며 원수까지 사랑하는 사람들로 성장해야 한다. 하지만 이 일은 한 순간에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성경이 말하는 사랑을 하기 위해 우리는 사랑을 연습해야 한다. 사랑도 연습할수록 더 커지고 익숙해진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해 서로 사랑 받으려 노력하지 말고 서로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교회는 바로 이런 사랑을 연습하는 장소이다. 세상 그 어디에서도 받을 수 없는 차고 넘치는 사랑을 하나님께 받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는 곳. 그렇게 사랑하는 법을 연습하고 배우는 곳. 교회가 이런 사랑의 연습장이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교회에 가면 다 좋은 사람들 뿐이고, 사랑이 많고, 겸손하고, 이해심이 많고, 모든 허물을 덮어주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성숙하고 믿음이 좋은 성도들이 있는 곳이라면 이렇게 변화되고 멋진 교회가 되어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교회는 그러한 장소가 아닙니다. 죄인들이 모인 곳이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아니면 한 순간도 설 수 없는 이들이 모인 곳이요, 어쩌면 갈급하고 사랑에 굶주린 이들이 대다수 멤버를 이룬 곳이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자들에게 다 나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교회 멤버를 보면 상처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많은 곳이 교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또한 사랑을 연습하기에 이만한 장소도 없는 곳이 교회입니다. 수많은 허물과 연약함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서로 사랑하기를 연습하기 가장 좋은 장소가 교회입니다. 마치 태양의 빛을 통해 달빛이 비추는 것과 같습니다. 달은 스스로 빛을 나타내지 못합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달빛 또한 태양빛의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사랑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하나님의 크고 위대한 사랑이 있기에 이웃을, 심지어 원수라도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여기에 있습니다. 교회는 사랑을 받고 이해를 받는 장소라기보다는 사랑하고 이해하는 장소입니다.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크고 위대한 사랑을 힘입어 사랑이 가득한 성도들이 모이는 공동체가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