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 영국에 왔을 때 마라도니안 처치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영국에서 인기 있는 대중 스포츠 가운데 당대 최고의 수퍼스타였던 마라도나 축구선수를 빗대어 말한 것입니다. 수만명이 모이는 축구 스테디움에 각각 11명의 선수가 상대편의 골망에 골을 넣기 위해 전반 45분, 후반 45분 동안 총칼없는 전쟁을 치룹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났을 때 승자는 쾌재와 환호를 하고 패자는 다음을 기약하며 슬픔을 삼킵니다.
이렇게 한 시즌동안 각 20개팀이 38경기를 치루고 상위 4팀은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는 영광을 얻습니다. 그리고 최하위 3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떨어져나가고 하위리그 상위 3팀이 새로 가입합니다. 이것은 정규 프리미어리그 경기이고 이 사이에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컵대회, FA컵, 챔피언스 경기가 또 주중에 치러집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프리미어리그에 남아 있는 팀은 우승팀에게 약 2861억원의 상금이 주어지고 꼴찌를 한 팀에게도 1723억원의 상금이 보장된다고 하니 가히 ‘쩐의 전쟁’ 이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드디어 이 쩐의 전쟁과 같은 프리미어 시즌이 5월 말로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저는 영국에 온 후 몇 년 만에 처음 직관을 한 경기가 풀함과 아스날 경기였는데 적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경기가 열린 풀함구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엄청난 응원가와 관중석에서는 앉아 있으면 경기를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모든 관중들이 일어서서 2시간 넘게 목이 터져라 줄기차게 응원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군중들이 축구에 몰입되어 동작 하나 하나에 탄성을 지르며 자신의 팀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는 모습은 마치 마라도니안 축구종교를 보는 듯 했습니다.
현 21세기를 말할 때 3S 시대 즉, Screen, Sports, Sex를 언급합니다. 이는 삶의 욕구를 해소하고 감각적인 쾌락을 통해 현실을 도피하고픈 간절함이 이 3S에 깊게 스며 있음을 보게 됩니다. 우리의 삶에 결코 뗄 수 없는 3S 시대를 살아가면서 다시금 나의 삶의 시선과 인생의 방향이 어디에 있는지를 지혜롭게 살필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로마서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