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를 위한 기도가 간절한 시대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 전쟁에 관련된 뉴스가 톱뉴스가 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생존을 위한 전쟁은 이미 20개월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몇 주 전 시작된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은 더 거세게 불타오르고 있고, 전쟁의 와중에 수백명 수천명의 목숨은 숫자에 불과할 정도로 점차 마음이 무디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지진과 자연재해가 벌어질 때 많은 현대인들은 오히려 그 여파로 인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고 주가가 등락되어 투자할 타이밍인지 관심을 기울입니다. 고통과 아픔과 삶의 언저리에 절망하고 있는 이들을 향한 사랑의 관심과 배려와 도움의 손길을 건네기가 쉽지 않은 시대입니다.
세계 기독교계의 거목으로 불리어지는 죤 스토트는, 현대 사회 문제와 그리스도인의 책임에서 그리스도인은 화평케 하는 사역으로 부름을 받은 존재들이기에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존 스토트는 전쟁과 다른 나라의 갈등을 사소한 것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하고, 또한 미래를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균형을 가지고 기도해야 하고 평화의 본을 보이는 공동체를 세워가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또한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하고, 공적 토론의 장에서 평화를 위해 애써야 하는 책임이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졌음을 알고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세상을 품는 그리스도인의 자세라고 말합니다.
1000년 전의 성 프란치스코가 살아가던 시대에도 평화가 간절한 시대였음을 그의 기도에서도 드러납니다. “나를 당신의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그리고 지금 피를 부르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에도 평화가 임하기를, 하나님의 공의와 다스림이 임하기를 기도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