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5-6월은 매우 중요한 시험을 치르는 시즌입니다. 초등학생 SATs와 GCSE 졸업시험, A-level 시험, 그리고 대학교 학기말 시험 등 많은 시험들을 치르게 됩니다. 처음 영국에 왔을 때는 아이들을 너무 공부도 시키지 않고 마치 방치해두는 것 같은 생각도 들었지만 한 해 한 해 학년이 높아갈수록 만만치 않은 공부량이라는 것을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게 됩니다. 한국과 영국의 대학진학에 따른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한국은 국영수 교과목을 포함 주요 과목들을 폭넓게 공부를 다 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영국에서는 자신이 대학에서 전공하고 싶은 과목을 중심으로 3-4가지 관련된 교과목을 잘하면 된다는 차이점입니다.

 

영국이든, 한국이든 결국 과정 과정을 거칠 때 마다 실력이 있는 학생인지 아닌지는 시험이라는 것을 통해서 검증해냅니다. 어떤 사람이든지 할 수만 있으면 시험을 피하고 싶지만 가장 공평한 기준점을 제시해주는 시험은 아마도 예수님이 다시 재림하시기 전까지는 계속될 것입니다. 결국 학생은 시험을 잘 치러야 대학에서 환영을 받고 나아가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기회를 부여 받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자녀들이 비록 시험공부를 하느라 때론 애처로울때도 있지만 자녀가 시험을 잘 치르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가 같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갈 때 사실 학생만 시험을 치르는 것은 아닙니다. 운전을 하려 해도 결국 면허증 시험을 치러야 하고, 영국에 살려고 하면 또 영주권시험도 봐야 합니다. 사실 시험은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생활속에서 치러지고 있고 지금도 우리의 삶의 어떤 부분들은 중요한 시험가운데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정말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이 있는지를 시험하기 위해 아들 이삭을 바치라고 시험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도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40일간 금식하시며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여담이지만, 만일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바치는 시험에 실패했다면 구약성경에서의 아브라함은 초라한 신앙의 선배로 지금 비취지고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도 40일 광야의 시험을 멋지게 통과하셨기에 하나님의 아들로서, 메시야로서 복음을 전함에 아무 흠이 되지 않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때때로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도 시험의 테스트를 하시고 만일 자격이 되었다 싶으면 비록 힘든 과정이지만 시험에 통과할 때 새로운 차원에서 감당할 수 있는 길로 인도해 나가시는 분입니다.

 

시험을 치르고 있는 학생입니까? 주어진 시험에 최선을 다해서 최선의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십시오. 시험가운데 있는 성도입니까? 시험에 넘어지지 마시고 아브라함처럼, 예수님처럼 멋지게 승리하셔서 그 시험이 믿음의 간증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람이 감당한 시험 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