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올 한해도 이제 20여일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고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고 또 다가오는 새해를 어떤 마음과 자세로 맞이하는지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하루가 모여 일년을 이루고 한 해 한 해가 쌓여 한 일생을 이루기 때문에 헛되게 살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무심코 읽은 뉴스 기사중에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한 기사를 보았습니다.‘91세로 은퇴한 맥도날드 최고령 알바생’에 대한 내용입니다. 임갑지 할아버지는 1928년생으로 91세입니다. 이번에 은퇴한 맥도날드 일이 4번째로 은퇴한 것인데 6·25 때는 직업군인이었고, 농협 은행원이었으며, 놀이공원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였고, 마지막이 맥도날드 홀 아르바이트 직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자영업 계약 10년이 끝나고 6개월 정도 집에서 노는데 ‘정말 지옥인 거야. 내가 가족이나 나라에 '기생충'이 된 것 같더라고’ 말하면서 길에서 '실버취업박람회'를 보고 맥도날드에 지원해서 2003년부터 17년간을 일을 하게 됩니다. 그가 한 일은 매장 테이블을 정리하고, 쓰레기 치우고, 컵과 트레이 설거지하고. 시간 나면 매장 앞도 쓸고. 지하철역 주변 담배꽁초와 쓰레기도 줍는 일들을 주저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했다고 합니다. 일하는 17년 동안 한 번도 결근이나 지각이 없이 성실하게 일을 했을 뿐만 아니라 한 달 60만원 정도의 돈을 벌면 기부도 하고 손자 용돈도 주고..., 하면서 살았고 또 삶을‘저 사람’이 아니라 ‘저 분’으로 불리는 신뢰가 가는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취업하기 힘들다는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럼 알바라도 시작해. 여기서 돈을 번다고 생각하지 말고 배운다는 생각으로 일해. 일을 능동적으로 해. 사람이 사회 첫출발이 좋아야 해. 내가 일을 다 했는데 옆 사람은 바빠서 야단이다? 그럼 쉬지 말고 도와줘. 그게 협동 정신이야. 알바라도 매장에서 제일 일 잘한다고 인정받아봐. 그럼 소문이 나. 전국 맥도날드에서 가장 일 잘하는 알바다? 그럼 여기저기서 데리고 가려고 안 그러겠어? 모든 걸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해봐. 그럼 어딜 가도 환영받는 사람이 돼. 내가 일하면서 받은 감사패만 50개야."
각자가 살아가는 삶의 철학이 다를 수 있지만 한 인생을 이렇게 열심히 근면한 자세로 품격있는 삶을 살아온 것을 보며 존경스런 마음이 듭니다. 2019년도 한 해를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잘 마무리하고 밝아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연말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