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플로베리는 “여행은 인간을 겸허하게 한다. 세상에서 인간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가를 두고두고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며 여행의 소중함을 예찬한 바 있습니다. 여행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이 있음을 깨닫게 되고 색다른 문화를 통해 다양한 삶의 흔적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겸손을 배우게 되고, 보지 못한 새로운 자연환경을 통해 하나님의 위대한 손길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 여행이 주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영국에는 산이 많지 않습니다. 특히 잉글랜드 중남부 밑으로는 산은 고사하고 높은 언덕배기도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잉글랜드 왼편에 붙어있는 웨일즈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웨일즈는 굴곡이 심한 높은 언덕들이 많이 도사리고 있고 심지어 스노도니아 산은 거의 1000m에 이르는 산세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수년 전 스노도니아 여행을 하면서 놀란 것은 스위스 인터라켓에 위치한 알프스 최고봉인 융프라흐요흐의 산악열차보다 거의 10년 빠르게 산악열차를 운행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산악열차는 평범한 사람도 큰 수고하지 않고 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끼고 볼 수 있는 엄청난 은총을 주었습니다. 스노도니아는 1000m에 불과한 산이지만, 융프라흐요흐는 해발 3000m가 넘는 험준한 산꼭대기입니다. 그런데 편안하게 기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비결은 1912년 아돌프 쿠에르첼러가 설계한 등산열차 덕분입니다. 그는 약 16년의 힘든 공사를 거쳐 등산열차를 통해 편안하게 융프라흐요흐까지 열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게 했는데 기차의 양쪽 레일 가운데에 톱니바퀴를 설치해서 경사진 곳에서도 기차가 뒤로 밀리지 않고 높은 곳을 오르게 할 수 있도록 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산의 경사진 곳의 기차레일 중간에 톱니바퀴 선로가 깔려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우리의 인생의 여정도 때로는 험산준령 같은 높은 골짜기를 올라야 할 때가 있습니다. 조금만 주의하지 않으면 뒤로 밀려서 큰 사고가 날 상황들이 우리의 인생의 걸음걸이에 놓여져 있음을 보게 됩니다. 나의 힘으로는 버텨낼 수도,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는 연약한 우리의 인생에 다윗처럼,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고 고백하며 하나님의 힘과 능력을 의지하며 앞으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축복된 인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