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한국에서 사역을 하시는 동기 목사님 가정이 런던에 가족여행을 왔습니다. 7년 전 처음 런던에 가족여행을 올때는 동기목사님의 건강이 좋지 않아 어쩌면 마지막 여행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쉽지않은 결단을 하고 여행을 왔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건강이 더 악화되지 않았고 당시 두 따님들이 중고등학생들이었는데 이제는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 여행 경비를 모아 효도관광차 가족여행을 준비해 온 것이었습니다.

 

해외여행이 귀한 시절에 딸낳으면 비행기 탄다는 말이 있었는데 히드로 공항에 픽업을 가면서 언뜻 드는 생각이었습니다. 지금이야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시대이지만 당시엔 쉽지 않았기에 딸들이 부모를 향한 효심이 아들보다 낫다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그럼에도 부모를 공경하고 효도하는 마음은 딸도 딸 나름이고 아들도 아들 나름이라는 생각입니다. 부모를 향한 은혜와 감사의 마음이 있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딸이든 아들이든 우러러나는 마음이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입니다.

 

부모님을 향한 공경의 마음은 귀합니다. 하나님은 십계명을 주시며 사람이 지켜야 할 첫 본분으로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고 말씀하시고 이것은 약속있는 첫 계명이라고 하십니다. 눈에 보이는 부모를 공경하지 못하면서 어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느냐는 것이 성경의 메시지입니다.

 

양주동 시인의 시 구절을 읊조리며 다시금 부모님의 은혜와 사랑을 마음속 깊이 되뇌어 봅니다.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