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에딘버러 공작 필립공이 향년 99세로 지난 9일 윈저성에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영국 장례 규정상 최대 30명만 초청되어 장례식을 치렀습니다.
필립공은 1921년 6월 10일 그리스의 휴양지인 코르푸 섬에서 그리스의 왕자 앤드류와 빅토리아 여왕의 증손녀인 앨리스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영국 왕립 해군 사관학교 생도시절 조지 6세와 엘리자베스 공주가 그곳을 방문 했을 때 당시 13살의 엘리자베스 공주와 첫 만남을 가졌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1947년 11월 20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결혼하게 됩니다. 1952년 공주가 왕위를 물려받은 이후 여왕을 보필한 세월만 69년에 이르고 버킹엄 왕궁에 따르면 그는 약 5000번의 연설과 약 3만2000번의 단독 업무를 수행했다고 합니다. 그는 일생동안 스포츠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크리켓과 폴로 경기에 뛰어났으며, 수년 동안 국제 승마 연맹 회장를 맡기도 했고 2017년 8월 여왕을 후원하는 자신의 자선단체 행사에 참석한 후, 모든 공직 생활에서 은퇴하고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필립공과 여왕은 윈저성으로 옮겨갔고, 2021년 1월에 백신을 맞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각 나라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영국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의 죽음은 남다른 의미를 가져다 줍니다. 비록 왕이 되진 못했지만 젊은 시절 공주와 연인이 되어 여왕을 보좌하는 조력자와 헌신자의 삶으로 한평생을 살아갑니다. 21세기에 그나마 영국 왕실이 세간의 관심과 나름 존경을 받아왔던 것은 필립공의 보이지 않는 헌신을 결코 간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필립공의 죽음을 통해 왕실에서 태어나 부귀와 영화를 누리는 사람이건, 평범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건 생명주신 하나님의 부름의 때가 있음을 다시금 기억해야 합니다. 태어난 날이 있듯이 하나님이 부르실 생명의 마지막 날이 있음을 기억하면 하챦고 사소한 욕심과 끝없는 탐심을 내려놓을 지혜를 얻게 됩니다. 생명 주심을 감사하며 오늘 하루 하루를 감사함으로 살아가야겠습니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 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