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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함께하는교회 - 돌담 같은 사람

2022.02.20 01:05

돌담 같은 사람

조회 수 61 댓글 0

지난 주 영국은 폭풍 유니스의 상륙으로 1세기만의 가장 센 바람과 사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수백년 아름들이 나무들이 힘없이 뽑혀 나갔고 수많은 건물들이 거센 바람에 뜯겨져 나가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폭풍의 여파로 수천가구들이 전기가 끊어지는 어려움들을 겪어야 했고 많은 사상자가 속출하기도 했습니다.

 

거센 폭풍이 많은 아픈 상처를 남기고 지나가는 때에 한국의 친구 목사가 카톡에 깊은 여운이 묻어나는 한 시를 보내왔습니다. 거센 바람을 바라보며 제주 돌담같은 사람, 마지막 시 구절처럼, “바람이 돌담에 스며들듯 사람이 사람에게 스며들 수 있도록...” 이런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입니다.

 

돌담 같은 사람

 

제주의 돌담이 바람에 무너지지 않는 까닭은 틈 때문입니다.

돌과 돌 사이에 드문드문 나있는 틈이 바람의 길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시멘트 담장을 무너뜨려도, 제주의 돌담을 허물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돌담"은 바람의 길을 막아서지 않기 때문 입니다.

그런 돌담을 바람도 굳이 허물고 지날 이유가 없기 때문 입니다.

 

나는 그런 돌담같은 사람이 좋습니다.

담장처럼 반듯하고 격이 있어 보여도,

군데군데 빈틈이 있어 그 사이로 사람 냄새가 새어 나오는 그런 사람이 좋습니다.

 

꼭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완벽한 사람도 없습니다.

완벽이란 이름으로 힘들게 찾은 사람냄새 나는 빈틈을 메워버리는 바보만 있을 뿐..

 

바람이 돌담에 스며들듯

사람이 사람에게 스며들 수 있도록...

  

ㅡ서영식 '툭하면, 인생은' 에서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