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설립 감사예배를 드리며...,
오늘은 런던 함께하는 교회가 윔블던 지역에 개척 설립된지 만 9년이 되는 뜻깊은 날입니다. 이 뜻깊은 교회 설립 감사예배를 통해 부족한 저에게 깨닫게 해주신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교회를 설립하고 섬겨오면서 한 사람의 소중함을 새롭게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2013년 3월 첫주부터 저는 예배인도와 설교자로, 딸은 피아노 반주자로, 그리고 아내인 홍사모는 스크린 프로젝터 담당자로 섬기며 3명이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둘째주 토요일 오후 3시에 교회 설립예배를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해주시고 은혜가운데 드렸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다시 저희 가족 3명이서 개척교회의 예배를 한 달이 넘게 드리다가 드디어 4월 부활주일에 코리아프드에서 일하는 성도들과 함께 감격스런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매년 잠시 잠시 교회를 방문하고 예배를 드리다 대다수의 분들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다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주님의 말씀이 더 새롭게 와닿습니다. 예수님은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하셨는데 예수님의 말씀하심이 온맘으로 느껴지게 됩니다. 사람의 숫자에 가치가 판별되는 것이 아니라 한 생명의 가치는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씀을 깨닫습니다.
두 번째는,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듯이 교회 사역도 하나님께서 행하신다는 믿음의 고백을 하게 하십니다. 단지 목회자와 성도에게 필요한 것은 순종의 훈련이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하심에 대한 철저한 순종뿐이었습니다. 광야에서는 먹을 음식과 마실 물도 하나님이 공급해 주셔야 생존이 가능했습니다. 9년의 기간동안 한 주 한 주 광야의 훈련 같은 시간들이었습니다. 함께 동역할 성도도, 재정도, 여러 가지 준비된 것이 부족한 상태에서도 하나님만 바라보게 하셨고,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셨습니다. 9년의 기간동안 때마다 필요한 것을 채우셨고 인도하셨음을 고백합니다.
세 번째는, 하나님은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 참된 은혜를 누릴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사람을 의지하고, 물질을 의지하고픈 마음들을 하나님께로만 향하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공급해주신다는 확신을 갖게 하셨고 말씀과 기도의 능력을 통해 신실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지난 9년의 교회 사역을 통해 실로 감당키 어려운 은혜와 축복을 누리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그리고 비록 작은 교회이지만 복음의 생명력이 교회 공동체와 이 세상가운데 강물처럼 흘러가게 하시고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시고 함께 순종함으로 나아가시는 멋진 런던함께하는교회 성도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